본문바로가기

logo logo

logo logo

Story

슬픈 투병기의 선을 넘다

씩씩한 투병 에세이, 암에 대한 시각을 바꾸다

박연선 2020.12.29

청천벽력과 같은 암 진단 후 마주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더 의연한 자세로 암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에세이를 소개한다. 이들은 모두 암 투병 전후로 삶이 나누어 졌다 말하며, 투병 이후의 삶을 덤으로 얻은 삶이라 표현한다.


기대 수명까지 살 경우 10명중 3명은 암을 경험할 만큼,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 되어가고 있으나 암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암울하기만 하다. “암 이후에도 나의 삶은 계속된다.”는 재기발랄한 이들의 투병기가 와 닿았던 이유는 마냥 긍정적이어서가 아니다. 단단해진 그들의 내면과 의연한 삶의 태도가 주는 감동과 암 앞에 똑바로 마주설 수 있는 그들의 용기가 빛났기 때문이다. 인류는 암과의 전쟁에서는 실패했지만, 암과의 공존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암을 두려워만 하던, 암환자를 걱정과 동정의 시선으로만 보던 우리의 자세를 돌아본다. "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 투병 전후로 나뉜 삶


유방암 환우의 에세이. 평범하게 들리겠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다. 보통의 투병 에세이처럼 투병기만 생생하게 묘사해낸, 어둡고 슬픈 이야기라는 기대는 큰 착각이었다. 강렬하면서도 희망적인 책 제목만 봐도 느껴지듯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암과 살아가는 시간 속에서 저자 스스로 마음을 다 잡고 살아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레 몰입이 됐고 암 환자의 삶 속으로 조금이나마 들어가본 듯한 경험을 했다. 지루하던 내 삶이 또 한번 특별해지고, 감사해졌다.


저자에게 길고 긴 투병의 시간은 이제껏 하지 못했던 걸 해낸,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전환점이었다. 어쩌면 매일매일 같은 패턴에, 같은 마음으로 흘려 보내던 우리들의 시간들보다 더 건강하고 가치 있는 하루가 아니었을까.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싶어

<유방암이지만 비키니는 입고 싶어>

미스킴라일락 지음 | 산지니 | 19년 10월 28일 출간

일일호일 스토어 로고

바로가기

사기병 : ‘사기 같은 병’도 인생의 한 페이지


사기병이란 책 제목은 위암 4기, 5년 생존율이 7%밖에 안되는 사기 같은 병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슬퍼하고 아파하면서 보내기엔 투병 과정도 그녀에겐 너무 소중한 삶의 페이지들이었다. 암환가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과 또 평범한 하루를 진솔하게 펼쳐낸 일러스트 웹툰이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사기병>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윤지회 작가는 스스로 한 살이라고 말한다. 수술 후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한 살이니까 누구보다 멋지게 지내 보고 싶다는 그녀. 노란 트레이닝복에 단발머리 캐릭터인 작가의 모습처럼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책 곳곳에 묻어 있었고 독자에게도 삶에 대한 용기와 의욕으로 다가온다. 매일 치열하고 ‘Next’를 꿈 꾸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숨도 잘 쉬기 힘들 때도 많아요. 그래서 숨만 쉬어져도 좋거든요. 오늘을 살아야죠.’라는 윤지회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주어진 하루를 그 자체로 느끼며 살기에도 충분하다.

지난 12월, 윤지회 작가는 <도토리랑 콩콩>을 통해 사랑하는 아들 건오와 우리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영면하였습니다. 윤지회 작가님께 애도를 표합니다.

사기병
<사기병>

윤지회 지음/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19년 09월 23일 출간

일일호일 스토어 로고

바로가기


아픈 몸을 살다 :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환자에게 끊임없이 ‘이야기’ 하라고 한다. 내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어디가 아픈지. 대부분 아픈 사람이 자기 질병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자기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통증 속에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인지, 아픈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상상만 할 뿐 들어본 적이 없다.


이야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저자는 본인의 투병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내가 나 안으로, 질병 안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표현했다. 직접 겪기 전까지 우리는 알 수 없겠지만 병에 걸려 아프고 암울한 그 마음을 아서 프랭크는 수없이 다양한 표현으로 우리에게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어떻게든 와 닿을 수 있게.


책을 읽고 나면 우리는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그리고 환자들이 용기를 내어 말하는 만큼, 지금은 아프지 않은 우리들도 언젠가 아플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픈 몸의 이야기를 많이 보고 듣겠다 다짐하게 된다. 질병을 회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새롭게 되어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나의 질병을 이야기 해야 한다.

아픈몸을 산다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17년 07월 10일 출간

일일호일 스토어 로고
바로가기

본 콘텐츠는 일일호일에 저작권 및 소유권이 있으며, 동의없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Editor 박연선
사람과 공간을 좋아한다. 온, 오프라인 공간으로 탄생한 일일호일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교류할 수 있게 되어 더없이 행복하다. 건강한 사회를 꿈꾸며 ‘나’부터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페이지 맨 위로 이동